메뉴 건너뛰기

콩고 반군 ‘한달새 500여건’ 조직적·집단적 성폭행

관리자 2010.09.10 02:51 조회 수 : 3948 추천:43

콩고 반군 ‘한달새 500여건’ 조직적·집단적 성폭행

'야만의 전쟁' 앞에 유엔 속수무책

평화유지군 실태조사 결과
종족 말살 수단으로 자행
유엔, 사전·사후 대응 무력

아프리카 분쟁지역에 만연한 성폭행을 인류는 막을 수 없는 걸까?

콩고민주공화국(옛 자이르·이하 민주콩고)에서 현지 반군들이 최근 한달 새 무려 500여건의 집단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민주콩고는 지하자원을 둘러싼 이권다툼과 후투-투치족 간 종족 갈등으로 15년째 내전을 벌이고 있는 분쟁지역이다.

아툴 카레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사무차장은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실태조사 보고에서, 이미 알려진 루분기 지역의 242건 외에 우비라, 키부 등 다른 지역에서도 최소 267건의 '조직적 성폭행' 사례가 추가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 7월30일부터 8월4일까지 루분기에서 집단 성폭행이 자행됐다는 국제의료봉사단 보고를 받고 최근 카레 사무차장을 현지에 급파했었다. 루분기는 주민 전체가 2200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다.

조사 결과 현지 유엔평화유지군은 주둔지에서 불과 20㎞ 떨어진 루분기 마을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태를 전혀 몰랐을 뿐 아니라 사후 대응도 무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 에이피 > (AP) 통신 등이 전했다. 카레 사무차장은 "민간인 보호의 일차적 책임은 콩고 정부군과 경찰에 있지만, 유엔도 사태를 막는 데 실패했으며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사건 발생 한 달 뒤에야 병력 750명을 투입해 군사작전을 벌여 성폭행 가담자 4명을 체포했다. 카레 사무차장은 르완다해방민주세력(FDLR)과 콩고 마이마이 반군을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하고 평화유지군의 야간순찰과 불심검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엔은 즉각적인 사태 대응을 위해 평화유지군 병사들에게 휴대전화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런 대책이 얼마나 실질적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 성폭행이 워낙 만연한데다 아예 '전쟁무기'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콩고에선 지난 2년(2008~2009년) 동안에도 무려 1만5000건의 성폭행 사례가 보고됐다. 분쟁지역의 집단 성폭력은 피해여성들을 비롯한 상대 쪽에 극도의 굴욕감을 줄 뿐 아니라, 그 집단의 혈연적 정체성을 흐려놓는 반인도주의적 전쟁 범죄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08년 6월 분쟁지역에서 자행되는 성폭력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지만, 실제 성폭행을 예방할 뾰족한 수단은 없는 실정이다. 현재 민주콩고 주둔 유엔평화유지군은 르완다 출신 중장이 지휘하고 있으며, 전체 병력 2만2000명 중 3200명이 르완다 병사들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 프랑스, 시리아 반군 무장지원 입장 거듭 천명 banaba 2013.03.18 5773
71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반군 쿠데타 수도 장악 banaba 2013.03.26 6115
70 말리 이슬람 무장세력 북부도시 가오 기습…지하잠입 반군 소탕 어려워 banaba 2013.03.26 11002
69 프랑스, 말리 내전 개입 석달…반군 저항 계속 banaba 2013.04.12 6211
68 남아공 정부, 민주콩고에 추가 파병 계획 banaba 2013.04.12 6387
67 프랑스 가톨릭교회, 종교화합 지지하는 새 수장 선출 banaba 2013.04.22 10063
66 말리 정부, 투아레그 반군과 협정 조인 banaba 2013.06.20 6605
65 프랑스 “마다가스카르 대선후보 3명 사퇴해야” banaba 2013.06.20 6968
64 말리, 대선 1주일 앞두고 북부서 관리 6명 피랍 banaba 2013.07.24 6196
63 서아프리카 기니서 인종간 충돌로 54명 피살..사망자 늘어날 듯 banaba 2013.07.24 5336
62 말리의 쿠데타 주역, 대위에서 대장으로 승진 banaba 2013.08.16 6132
61 조토디아 전 반군 지도자, 중앙아공 대통령 취임 banaba 2013.08.21 5102
60 마다가스카르 과도수반, 대선 출마 못한다 banaba 2013.08.21 6177
59 튀니지 야권 반정부 시위 지속…이슬람 정권 해산 요구 banaba 2013.08.27 5863
58 美, 콩고 정부군과 반군 간 전투 격화에 자제 촉구 banaba 2013.08.27 5943
57 유엔 대표단, 르완다에 콩고 분쟁 해결 협력 촉구 banaba 2013.10.11 4844
56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무력충돌로 최소 30명 사망 banaba 2013.10.11 4719
55 아프리카 이민자들 이번엔 사하라 사막서 참사 banaba 2013.11.04 4071
54 마다가스카르, 내달 대선 결선투표 banaba 2013.11.14 4010
53 자원이 넘쳐나 내전도 넘쳐나는 콩고민주공화국 banaba 2013.12.02 4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