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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살라피파 이슬람 득세 확연

관리자 2010.08.20 00:07 조회 수 : 4164 추천:53

알제리, 살라피파 이슬람 득세 확연

"살라피파 성장은 결국 알제리의 사우디화를 가속하게 될 것"

  
알제리의 수도인 알제이에서 아무 서점이라도 들어간다면, “서방세계에 대한 우리의 싸움”, “살라피스트의 원칙에 입각한 지하드” 등 호전적인 제목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한동안 알제리에서 숨죽이고 있던 이슬람의 분파인 살라피파의 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다. 살라피파란 이슬람 안에서도 초정통보수주의를 지향하는 분파이다. 알제리가 일관되게 세속국가를 지향하며, 이슬람을 표방한 무력과 폭력을 철저하게 금지해 왔던 나라임을 감안 한다면, 위기 상황이고, 특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알제리의 정치분석가인 마흐무드 벨히메르는 “이러한 움직임이 이미 전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세속주의에 익숙해진 사회와 정부와도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살라피파의 뿌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와하비즘(사우디아라비아식 이슬람 원리주의/편집자주)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와하비즘이 좀더 타협 없는 모습으로 알제리에 토착화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살라피스트들은 아직까지는 알제리에서 주류 이슬람 집단은 아니다. 살라피파는 종교적 순수성과 매일 매일의 지켜야 할 이슬람의 율법적 전통을 중시한다. 알제리 교외의 로우바 지역의 모스크와 이슬람교육센터 바로 옆에 있는 서점에서 팔리는 책 가운데는 “당신의 턱수염 관리법”이라는 책이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판된 책으로 500 페이지 분량이다. 이슬람 전통에 따른 턱수염 관리의 세세한 원칙을 포함한 각종 율법 준수 요령이 장황하게 수록되어 있다.

살라피파 추종자들은 어떠한 정치적 활동도 배격한다. 그들은 현대 정치 시스템을 ‘비다’(bid'a)라고 부른다. 비다 란 부조리한 변화라는 의미이다. 이들은 심지어 국가가 연주될 때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 조차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과거 무장단체에서 활동하다가 2001년에 투항하여 정부로부터 사면을 받은 아클리는 현재 세이크 알리 페르코우스라는 저명한 설교가를 추종하는 살라피파 신자이다. 그는 수도 알제이에서 동쪽으로 100km 떨어진 보우이라 라는 지역에서 작은 규모의 농토를 일구고 살고 있다. 그는 매우 가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을 이용하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정부가 농사 자금으로 제공하는 무이자 대여금도 거부하고 있다.

그는 돈을 꾸고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부당한 일이며 파트와(이슬람 법에 따른 결정이나 명령/편집자주)에 위배된다고 여긴다. 이러한 생각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보편적인 삶의 원칙에 속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최고 선생에 해당하는 그랜드 무푸티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세이크 압둘 아지즈 알 세이크는 최근 여권 사진을 찍을 때 여성은 절대로 베일을 벗어서는 안된다는 파트와를 선언했다. 이는 결국 얼굴을 노출하지 말고 얼굴 사진을 찍으라는 이야기이니 일반적인 서방의 관점에서 보면 넌센스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알제리의 살라피파 이맘(이슬람 성직자/편집자주) 가운데 가장 저명한 인물인 아브델말레크 람다니는 알제리의 종교지도자이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살고 있는 인물이다. 그 뿐 아니라 알리 페르코우스 아제디네 람다니, 알 에이드 체리피 등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교육을 받은 종교지도자들이다. 그러므로 살라피계열의 이슬람 종교 서적은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집필된 책이다. 결국 살라피파의 발호를 통해서 사우디아라비아식의 극단적인 이슬람원리주의가 알제리의 사회와 삶의 방식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키우고 있는 것이다. 결국 알제리의 살라피파라는 것은 알제리적인 이슬람이라기 보다는 사우디적인 이슬람이라고 보아야 한다. 살라피파의 성장은 결국 알제리의 사우디화를 가속하게 될 뿐이다.
(출처:매일선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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