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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법정, 무슬림들의 아동 구걸 착취 금지 판결 내려

관리자 2011.02.18 03:28 조회 수 : 3963 추천:10

“이슬람 종교 교사 고발은 관례 깨는 큰 사건”

판사는 조용히 판결을 내렸고 세네갈에서 지난 수십 년간 이어오던 관습은 사라질 운명을 맞이 했다. 바로 세네갈의 소위 ‘경건한 무슬림들(Muslim holy men)’이 아동들에게 구걸을 강요하는 행위가 심판을 받게 된 것이다.

지난 2010년 9월 초 세네갈 법정은 7 명의 마라부(marabout, 이슬람 종교 교사), 혹은 경건한 자들(holy men)에게 6개월간의 보호 관찰과 벌금형을 내렸다. 비록 이 형벌의 수준이 가벼운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번 판결은 일부에게 사회적 혁명으로 받아들여졌다. 국제 사회의 우려와 항의에 영향을 받아 세네갈 정부가 이슬람 종교 교사들에 의한 아동 구걸 착취를 법적으로 금지하게 된 것이다.

군중들로 붐비는 법정의 바깥에서는 흰 옷을 입은 10여명의 마라부들이 걱정스런 얼굴로 곤경에 빠진 동료 마라부들에 대해 논의하였다. 만약 세네갈 정부가 이번 판결을 실제로 집행한다면, 수 천명의 아이들이 구걸 행위를 강요 받는 관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다. 인권 단체들은 아동 구걸이 교육이란 미명 하에 자행되는 착취라고 비난해왔고, 이슬람 지도자들은 아이들을 부양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고 반박해 왔다.

이슬람 교육자 셰리프 아이다라(Chérif Aïdara)는 이번 판결이 매우 슬프고도 심각한 일이며, 아동을 이용한 구걸은 조상으로부터 전해진 관습이라고 말했다. 이 관습은 자신과 같은 이슬람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코란을 가르치는 방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유죄 판결을 받은 마라부 측 변호사 아보바크리 바로(Aboubacry Barro)는 아동 구걸 관습은 세네갈이라는 나라가 생겨 날 때부터 행해지던 관습이며 이번 판결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세네갈의 거리에서는 이슬람 학교에서 공부하며 거리에서 구걸하는 남루한 옷차림의 탈리베(talibés)들이 자신들을 보호하는 마라부를 대신해 도로와 거리에서 운전자들과 행인들에게 구걸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탈리베들은 종종 동냥그릇으로 통조림 깡통을 사용하며, 4 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 탈리베들도 헤지고 더러워진 티셔츠를 입고 맨발로 거리에 나와 인도와 차도를 이리저리 오가며 위험한 구걸 행위를 한다. 저녁이 되어 탈리베들이 초라한 숙소로 돌아오면, 그들은 자신들이 구걸해서 모은 동전들을 마라부에게 받쳐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심한 처벌을 받는다. 어린 탈리베들의 교통사고 소식들은 신문에서 쉽게 찾을 볼 수 있다.

정부가 아동 구걸 금지를 발표한 이후 경찰이 탈리베들을 거리의 거지들과 함께 단속하기 시작했다. 탈리베들을 단속한 경찰은 아이들을 마라부에게 인계하였다.

서(西)아프리카 무슬림 국가들의 대도시들과 인근 지역에서 구걸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표면상으로 이 아이들은 코란을 가르치는 학교의 학생들이다. 국제인권단체에 따르면, 세네갈 도시의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의 수가 약 5만 명이나 되며 대개 이 아이들은 허름한 시설에서 무슬림 경전의 내용을 거의 배우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마라부들은 이 가련한 아이들이 모아온 돈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체이크 안타 디오프(Cheikh Anta Diop) 대학교의 세네갈 역사 전문가 이브라히마 디옵(Ibrahima Thioub)은, 탈리베들의 구걸은 아동을 이용한 학대이며, 거리의 아이들은 코란을 배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각 40명에서 100명 가량의 탈리베들을 관리하는 마라부들의 대변인 티디안 발드(Tidiane Baldé)는 법정에서 마라부들은 탈리베들을 양육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을 거리로 보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탈리베 관습은 세네갈 주민들의 삶에 뿌리깊게 박혀 있어서, 설사 주민들이 이런 관행을 그다지 찬성하지 않는다 하여도 여전히 습관적으로 차창을 열고 아이들에게 동전을 적선하여 왔다.

국민의 폭 넓은 지지를 받는 힘있는 무슬림 세력들에 의존하고 있는 현(現) 세네갈 정부는 최근에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세네갈 내부에서는 이 관습을 폐지하라는 어떠한 압력도 없었고, 대부분의 강력한 규탄과 비난은 해외로부터 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라부를 고발하는 일은 그간의 관례를 깨는 큰 사건이었다.

역사학자 디옵은 마라부를 법정에 세우는 것은 이전에는 없었던 일이며 매우 중대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일은 세네갈 정부가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며 매우 복잡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세네갈의 중요 도시 루가(Louga)에 있는 코란 교사 협회(Koranic Teachers’ Association)는 2010년 9월 초 정부가 탈리베 구걸 금지 조치를 고수한다면 압둘라예 와데(Abdoulaye Wade)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역사학자 디옵과 다른 이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히 국제 원조국들의 비난을 달래는 상징적인 제스처로 끝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실제로 탈리베들의 모습은 거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법정 판결 다음 날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Dakar)의 북쪽 인근의 프네뜨르 메르모즈(Fenêtre Mermoz)에서는 탈리베들이 낡은 깡통으로 만든 동냥그릇을 가지고 나와 행인들에게 구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아이들은 경찰의 제지를 받지 않았다.

최근 이러한 관습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보고서를 작성한 국제 인권 단체 Human Rights Watch의 매튜 웰스(Matthew Wells)는 세네갈 정부의 탈리베 단속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진정성이 있는 약속인지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네갈의 술레이만 엔데네 엔디아예(Souleymane Ndéné Ndiaye) 총리는 이번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것을 실행하게 된 것은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2010년 8월에도 세네갈은 동맹국들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에 의해 창설된 미국 해외 원조단체 The Millennium Challenge Corporation는 2009년 9월 경제적으로 빈곤한 세네갈에 향후 5년간 5억 4천만 달러의 지원을 약속했다.

세네갈 사법부의 고위 관리인 압둘라예 엔디아예(Abdoulaye Ndiaye)는 이 탈리베 사안이 특별히 미국인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인신 매매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압을 제쳐놓고라도 세네갈 정부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정부의 필요에 의해서라고 그는 강조했다.

한편 이번 재판이 열린 법정의 바깥에 있는 마라부들의 지지자들은 정부가 비겁하게 외압에 무릎을 꿇었다고 성토했다. 회계사인 모하메드 디아뉴(Mohammed Diagne)는 이번 판결의 배후 세력은 원조국들이라고 말하며, 그들이 세네갈의 모든 체제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탈리베들의 구걸 관행이 하루 이틀 사이에 생겨난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The New York Times,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7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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