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W 보고서…할당량 못 채우면 교사로부터 고문
세네갈의 이슬람 기숙학교 아동들이 구걸을 강요당하고 교사로부터 고문을 당하는 등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탈리베'(talibes)로 불리는 적어도
5만여 명의 4~12세 소년들이 세네갈 거리에서 매일 구걸하도록 강요당하고 수도사로 알려진 코란 교사에 의해 종종 잔인하게 학대당하고 있다.
HRW는 '교육 이름의 착취'란 제목의 43쪽짜리 보고서에서 세네갈에 아동들의 생활조건을 개선하고 구걸 강요를 근절시키는 새로운
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 보고서는 2013년 10월과 올해 1월 활동가, 공무원, 수도사와 전·현 기숙학교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토대로 한 것이다. 아동들은 채찍과 전기코드, 체인으로 맞았으며 오랫동안 스트레스 상태였고 화상도 입었다고 말했다.
여덟 살짜리 한 소년은 "할당량을 채울 때까지 일하고 땀에 젖었다.
가끔 구걸하기 위해 오후
5시 이후 외출을 나가야 했다."며 "만약 목표에 미달하면 그는 나를 때릴 것"이라고 말했다.
HRW 서아프리카 연구원 매트
웰스는 "코란 학교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정부의 입에 발린 말이 몇 년 간 반복된 뒤, 세네갈 정부는 이제야 최소한의 건강, 안전, 교육
기준을 도입할 법률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