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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의 기적’ 꿈꾸는 코트디부아르

banaba 2014.02.14 02:45 조회 수 : 3628

아프리카 서부 연안국가 코트디부아르가 ‘상아의 기적’을 다시 꿈꾸고 있다. 지난 10여년 간 이어진 뿌리 깊은 정치적 갈등을 봉합하며 아프리카의 프런티어 마켓으로 부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9일(현지시간) “전쟁으로 깊은 내상을 입었던 ‘아이보리 코스트’(코트디부아르 옛날 명칭)의 시장이 다시 열리고 있다”며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이자 분쟁 지역(아프리카)의 유일한 ‘안정의 섬’이라는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코트디부아르를 떠났던 투자자들이 속속 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내전이 종결됨에 따라 코트디부아르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전으로 파괴된 항만 시설과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을 중심으로 투자가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내놓으며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우선 프랑스 볼로레 그룹은 머스크, 건설기업 브이그(Bouygues) 등과 손잡고 6억1891만달러(약 6656억원)를 들여 아비장 항에 물류 터미널 시설을 건설 중이다.

석유 메이저 기업인 프랑스 토탈과 러시아 루코일, 미국 아나코 등은 지난해에만 코트디부아르 앞바다에 유정 10개에 대한 시추 작업을 시작했다.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2012∼2013년 동안 이를 비롯해 18개의 공동 원유 생산 계약을 맺고 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 부문의 부활도 심상치 않다.

최근 아프리카개발은행(ADB)은 본부를 10년 만에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으로 이전했다. 또 시티그룹은 아프리카 본사를 세네갈에서 코트디부아르로 옮겼으며, 스탠다드뱅크도 조만간 코트디부아르에 서아프리카 지역 본부를 열 예정이다.

이같은 투자 열기에는 코트디부아르 경제에 대한 정부 안팎의 긍정적 시선이 영향을 미쳤다.

코트디부아르의 국내총생산(GDP)은 내전 종식 이후 지난 2년 간 9%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더 나아가 올해 두자릿수의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지난주 아비장의 한 컨퍼런스에서 “아이보리 코스트가 또다시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 모터로 떠오르고 있다”며 추켜세운 바 있다. 그의 전망이 나온 직후 이 자리에서 8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이 이뤄지며 뜨거운 투자열기를 확인케 했다.

한편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15년 간 사회적 갈등과 내전으로 얼룩진 역사를 보냈다.

1999년 로베르 구에이의 군사 쿠데타로 촉발된 정정 불안은 2000년 대선에서 코트디부아르인민전선(FPI)의 로랑 그바그보가 집권하면서 본격화됐다. 대선 직후 로랑 그바그보가 이끄는 남부 기독교 정부군과 알라산 우아타라 현 대통령을 앞세운 북부 이슬람 지역의 반군 사이에 내전이 벌어지면서다. 정부군과 우아타라의 지지세력인 민주공화회의(RDR) 사이에 무력 충돌이 지속되면서 수많은 난민과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0년엔 우아타라가 대선에서 당선됐지만 그바그보 정권이 이에 불복, 유혈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유엔과 프랑스의 개입으로 그바그보가 체포되고 그해 총선에서 여당인 RDR이 승리하면서 내전이 사실상 종결됐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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