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서쪽에 있는 이슬람국가 모리타니에서 3일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
모리타니 군은 이날 군사평의회를 설치하고 마오야 시드 아흐메드 타야 모리타니 대통령의 ‘전체주의 정권의 종식’을 선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타야 대통령은 이날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장례식에 참석중이었다. 모리타니 군은 국영통신을 통해 ‘정의민주주의군사평의회’ 명의의 성명을 발표, 군사평의회가 앞으로 2년간 모리타니를 통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4년 쿠데타로 집권한 타야 대통령은 20여년간 모리타니를 강압통치해 왔으며 그동안 쿠데타 시도가 수차례 있었으나 한 건을 제외하고 모두 모의단계에서 적발했다.
- 마오야 시드 아흐메드 타야 모리타니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장례식 참석 차 사우디를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3일 모리타니 군 병력이 국영 라디오-TV 방송국을 장악했다고 3일 목격자들이 전했다.
중무장한 군 병력은 현재 대통령 집무실과 정부 부처 사무 건물과 국영방송 등 주요 시설들에 배치돼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러한 조치가 쿠데타를 뜻하는 지 또는 쿠데타를 막기 위한 것인 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새벽에 10여발의 총성이 울렸으나 그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다른 폭력사태에 대한 보고도 없었다.
일부 목격자들은 병사들이 방송시설을 포위하고 수도 누악쇼트 주요 도로를 차단한 뒤 대통령 집무빌딩 부근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또 세네갈에 접한 국경에서는 국경수비대가 사람들이 모리타니를 떠나는 것을 막고 있으며 이날 오전 일찍부터 국영라디오 방송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누악쇼트 주재 프랑스 대사관은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다고만 밝히면서 추가 언급을 거부했다.
타야 대통령은 지난 84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했으며 이후 20여년간 여러 차례의 쿠데타가 시도됐으나 모두 계획 단계에서 적발됐다.
그러나 지난 2003년에는 쿠데타가 실행에 옮겨져 수도에서 수일 간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이후 타야 대통령은 이슬람 단체 등 정적에 대한 탄압을 강화했다.
-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