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기독교계 항의로 ‘메시아’ 방영 중단

예수를 ‘선지자’로 묘사, 십자가 처형도 부활도 부인

  
레바논의 두 TV 방송이 최근 기독교계의 항의를 받고 이란에서 제작된 예수와 관련된 TV 프로그램 방영을 취소했다.

예수를 ‘선지자’로 묘사, 십자가 처형도 부활도 부인

17일자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레바논 테러그룹 헤즈볼라와 연계된 Al Manar 와 NBN(National Broadcasting Network)가 이란에서 제작된 TV프로그램 ‘메시아’(The Messiah) 방영 취소를 결정했다.

논란이 된 TV프로그램 ‘메시아’(The Messiah)는 17개의 주제로 만들어진 예수 관련 프로그램으로, 예수를 무슬림의 시각에서 묘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코란과 바나바 복음에 근거를 두고 2008년 이란에서 영화로 제작됐다. 후에 텔레비전 프로로 개작되었으며 아랍어로 번역됐다.

바나나 복음에 의하면 예수는 십자가 처형을 받지 않았으며 부활하지도 않았다. 이는 코란이 주장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무슬림의 선지자 마호멧은 바나바 복음에도 등장한다.

기독교인들의 항의에 “종파간 긴장 고조 원치 않아”

이 프로그램은 무슬림의 라마단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주 방영이 시작됐으나 기독교인들의 항의를 받자 두 방송사는 방영 중단을 결정했다. 두 방송사는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종파적인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두 방송사는 성명을 통해 논란이 된 프로그램이 신의 선지자이며 마리아의 아들인 예수의 위대한 인격을 보여주고 있으나 레바논에서 다른 종교그룹들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방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레바논에서 상당한 숫자를 차지하며 영향력이 있는 기독교인들은 이 프로그램이 예수에 대한 그들의 신앙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하고 금요일 베이루트의 가톨릭 센터에서 연좌 항의를 벌였다고 ‘크리스천포스트’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