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서 민간인 자행 강간 급증
"여성들, 집에서도 안심 못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민간인이 저지르는 강간 범죄가 최근 수년간 수십배 급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5일 영국 구호단체 옥스팜은 2004년~2008년 콩고민주공화국 키부주(州) 부카부의 한 병원에 접수된 강간 피해 4천 건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강간 실태 보고서 '지금, 내가 없는 세상'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강간 범죄 중 민간인이 저지른 강간 비율은 2004년 1%에 못 미쳤으나 2008년 38%로 급증했다.
옥스팜 의뢰를 받아 조사를 진행한 '하버드 인도적 이니셔티브'(HHI)의 책임 연구원은 민간인이 자행하는 강간 범죄가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 입증됐다고 밝혔다. 민주콩고에서는 오랫동안 전쟁이 계속되면서 여성 수만명이 정부군과 인접국 르완다군 등에게 강간당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통해 민간인이 저지르는 강간 범죄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이 확인되면서 강간이 사회 전반에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셉 카빌라 민주콩고 대통령이 자국에 주둔 중인 유엔 평화유지군 2만명을 2011년까지 철수해 줄 것을 유엔에 요청했기 때문에 조사 결과는 더 우려를 낳고 있다.
옥스팜에서 구호정책을 담당하는 크리스타 리들리는 "강간 규모와 잔인함은 가증스러울 정도"라면서 "유엔평화유지군 철수 계획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이 같은 상황은 사람들이 (강간 범죄 해결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 56%가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들이 있는 집에서 강간을 당했다고 밝혀 사실상 집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