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베루카 아프리카 개발은행 총재, "G20서 한국 역할 중요"


도널드 카베루카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 총재는 15일 오는 11월 서울서 열리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베루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0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에서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G20 의장국인 한국은 수십억 명에 달하는 아프리카의 소외계층을 배제시켜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G20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금융시장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고 정치, 경제가 심각한 침체로 들어갔었다"며 "G20는 그 이후에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했지만 아직까지 주어진 임무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G20는 앞으로 장기적으로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며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보다 공고히하고 바젤 협력 등 금융시스템이 갖고 있는 취약성도 해소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글로벌 경제성장을 촉진시키고 경기회복에 있어 빈곤국을 제외시켜서는 안된다"며 "한국이 빈곤국에 대한 경제활동을 지원해 주는데 적극 나서는 등 G20 정상회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카베루카 총재는 이밖에도 "아프리카 여러 국가의 장관들이 왔는데 그들이 한국의 모델을 직접 도입하기는 어렵겠지만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많다고 생각한다"며 "국가 주도형 국가 였던 한국은 아프리카에게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식민지도 겪었고, 내전도 겪었는데 1970년대 당시에 한국의 기사를 보면 마치 현재의 아프리카 국가와 다를 바가 없다"며 "하지만 지금은 변화했고 이 같은 점 때문에 우리가 한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아프리카 대륙 53개국 중 35개국에서 30명의 장관과 7명의 차관을 비롯해 AfDB 총재, 유엔 아프리카 경제위원회(UN ECA) 사무총장 등 150여명의 아프리카 대표단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