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아랍권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바람, 이른바 ´재스민 혁명´이 아프리카 다른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세네갈 수도 다카르 시내 독립광장과 전국 10여 개 도시에서는 많은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와드 대통령의 장기 집권과 고질적인 생활고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사회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연합과 언론사주 니아스가 주도한 다카르 집회에서는 3천여 명의 시민들이 위헌 논란에도 내년 2월로 예정된 대선에서 3선 도전을 선언한 와드 현 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와드 대통령 사진을 불태우는가 하면 경찰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지만 경찰이 대응하지 않으면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세네갈에서는 지난 11년 동안 각종 국책사업 추진 과정에 비리 의혹이 일었으며 와드 대통령이 자신의 아들인 카림 와드 에너지부 장관에게 대통령직을 세습할 것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세네갈 정부는 이날 시위에 앞서 "정부를 전복하려고 모의한 야당 인사와 학생 등을 체포했다"고 발표했지만 야당은 "사실무근이며 시민들에게 겁을 줘 시위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사건을 조작한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