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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돈 벌려면 정치 안했다”

관리자 2010.07.16 03:15 조회 수 : 4219 추천:50

사르코지 “돈 벌려면 정치 안했다”

“프랑스는 타락한 나라가 아닙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대통령의 직접적인 해명에도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선은 쉽게 걷힐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영방송 ‘프랑스2’의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돈을 버는 게 목적이었다면 나라에 봉사하는 정계에 입문하지 않고 다른 직업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2007년 대선 당시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대주주 릴리앙 베탕쿠르 측으로부터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방송 직후 마르틴 오브리 사회당당수는 “프랑스 국민들은 해명과 결론을 기다렸지만 아무것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AFP통신은 사르코지 개인과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세를 보이는 등 국민들의 부정적 시선이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정치 후반기에 이례적으로 TV 앞에 나선 건 사안의 중대성 때문이다. 그는 최근 재정난에 직면한 연금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퇴직정년을 연장하는 개혁안을 내놨지만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여기에 ‘로레알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궁지에 몰렸다. 특히 연금개혁안을 주도하는 ‘사르코지의 자금책’인 에릭 뵈르트 노동장관은 베탕쿠르 측으로부터 15만 유로(약 2억3000만원)의 정치자금을 현금으로 받은 당사자로 지목됐다.

사르코지는 “자신과 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는 중상모략”이라고 일축하고 더 이상 정치 공세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뵈르트 장관의 결백을 주장하며 장관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연금개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사르코지는 “뵈르트 장관에게 연금개혁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겸직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재무위원장 사퇴를 권고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뵈르트 장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고, 검찰수사도 공정성 시비에 휩싸여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사회당도 특별검사 임명을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이날 베탕쿠르와 그녀의 지인인 사진작가 프랑수아 마리 바니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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