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부정선거 논란 가봉, 언론까지 입막음…신문·방송 중단

선교회본부 2016.09.06 01:56 조회 수 : 1086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가봉 대선 후 불거진 부정선거 논란 속에 정국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언론까지 탄압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봉 정부는 지난달 31일 대선 결과 발표 후 폭력 사태가 벌어지는 동안 어떠한 성명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친정부 언론 '유니온'(L'Union)도 지난달 31일 이후 보도를 중단했다.

'유니온'의 편집장 린 요엘 뎀벳은 AFP에 "방화 피해를 입어 일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신문 발행이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가봉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3일(현지시간)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봉고 아웃'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 afp=뉴스1
가봉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3일(현지시간)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봉고 아웃'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 AFP=뉴스1

신문뿐만 아니라 방송도 차단됐다. 가봉 민영 방송국인 RTN과 텔레플러스도 송출이 중단된 상태다. RTN 관계자는 "지난 31일 오후 복면을 쓰고 무장한 보안 요원이 방송국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RTN은 가봉 대선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야당 대통령 후보인 중국계 장 핑 후보가 봉고 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이 차단되면서 가봉 시민들은 RFI, 프랑스24 등 프랑스 언론에 의존하고 있다. 텔레가봉과 가봉24 등 몇몇 방송사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들 모두 현 정부와 가까운 공영방송이기 때문이다.

가봉 수도 리브르빌에서 정부와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대 간 폭력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 afp=뉴스1
가봉 수도 리브르빌에서 정부와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대 간 폭력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 AFP=뉴스1

앞서 가봉 내무장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치러진 대선에서 봉고 현 대통령이 49.80%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야당 대통령 후보인 장 핑 전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은 득표율 48.23%를 획득하면서 불과 5594표 차이로 패했다.

이에 핑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 결과를 거부한다면서, 봉고 대통령에게 95.5%의 몰표를 준 오트오고웨 주에 대한 재검표를 요구했다.

이와 맞물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야권 시위대와 정부 간 폭력사태는 격화되고 있다.

폭력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7명으로 늘었다. AFP는 지금까지 시민 6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가봉의 경제도시 포르장티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지만 정확한 사망자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대선 결과가 발표된 이후 수도에서 체포된 사람만 8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변호인 측은 "경찰에 체포 명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2 서부아프리카 소식 02.28 선교회본부 2017.02.28 2192
291 Bénin: les manifestations religieuses interdites dans les rues 선교회본부 2017.02.08 3657
290 동성결혼 허용법이 드러낸 프랑스의 딜레마 선교회본부 2016.11.18 2377
» 부정선거 논란 가봉, 언론까지 입막음…신문·방송 중단 선교회본부 2016.09.06 1086
288 [월드리포트] 센강에서 장화를 신다…파리 홍수 현장 르포 file 선교회본부 2016.06.08 1206
287 UN NGO 컨퍼런스 ‘세계 빈곤 종식 해법 있다’ 관리자 2016.05.31 1132
286 '한글, 아프리카 피그미족 문자 된다'-콩고민주공화국 관리자 2016.05.31 1259
285 중앙아프리카 폭력사태에 500명 탈옥·40명 사망 file banaba 2015.09.30 1978
284 정부 vs. 보코하람, 새우등 터지는 카메룬 국민 file banaba 2015.09.17 2479
283 최빈국 아이티, 4년만의 총선 '아수라장' banaba 2015.08.12 2521
282 ‘진격의 이슬람’ 프랑스서 “교회를 모스크로 바꿔 달라” 요구 banaba 2015.07.30 2692
281 튀니지 테러에 영국총리, 시리아IS 공습 시사 banaba 2015.07.21 1807
280 부룬디, 험악한 분위기에서 21일 대선 강행키로 banaba 2015.07.21 1673
279 WHO "서아프리카 에볼라 감염자 2주 연속 증가" banaba 2015.02.13 3688
278 보코하람 곳곳서 패퇴…니제르, 디파에 비상사태 banaba 2015.02.13 3785
277 토비라 佛 법무장관 "프랑스 당국 15개 테러 네트워크 해체" banaba 2015.02.13 3742
276 차드군, 카메룬서 보코하람 120여명 사살 banaba 2015.02.04 3194
275 프랑스 극우정당, 테러 후 첫 보궐선거 1차투표서 1위 banaba 2015.02.04 3195
274 "사회 부도덕"비판 모리타니 기자 '마호메트 모욕' 사형선고 banaba 2014.12.31 3707
273 카메룬-보코하람 공방 치열…130여명 사망 banaba 2014.12.31 3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