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반군 보코하람을 둘러싼 주변국들의 파병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경 곳곳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보코하람이 지역군에 패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10일 사이 보코하람 500여 명이 차드군의 지원을 받은 니제르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신화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주의단체 종사자들과 목격자들은 지난 6일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와의 국경 근처 니제르 보소를 공격한 니제르와의 첫 전투 이후 니제르와 나이지리아 국경인 카마두구 강 근처 곳곳에 보코하람 시신 200여 구가 널려져 있다고 전했다.
차드군의 지원을 받은 니제르군의 화력에 달아나던 보코하람 대부분도 대부분 사살됐다.
니제르 디파시에 대한 보코하람의 두번째 공격기도에 역공을 편 니제르군은 나이지리아 다마삭과 두치에 있는 보코하람 기지를 공습, 이들이 오랫동안 장악하고 있던 도시를 탈환했다.
지상군과 공군의 공격으로 보코하람은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고 치안 소식통은 밝혔다.
차드군도 11일 나이지리아 동북부 감바루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보코하람 13명을 사살했으며 차드군 1명이 사망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차드군은 보코하람과의 전쟁을 위한 지역군 일원으로 감바루에 주둔 중이다.
한편 니제르 정부는 10일 잇달아 보코하람의 공격을 받은 디파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니제르 정부는 라디오로 발표한 성명에서 "디파 지역에 15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서 해당 지역의 치안 인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디파는 나이지리아와 국경을 맞댄 곳으로, 최근 세 차례나 보코하람의 공격을 받았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을 장악한 보코하람은 지난 9일 니제르 의회의 나이지리아 파병 투표 직전 디파 감옥을 습격하고 시내에서 차량을 폭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니제르 의회는 보코하람 격퇴에 나선 나이지리아에 병력 750명을 보내기로 의결했다.
디파 지역에 있는 한 기자는 "주민들은 피신했고 상점과 관공서, 학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또한 디파에는 나이지리아에서 보코하람의 공격을 피해 도망온 12만5천 명에 이르는 난민이 몰려 식량부족 등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난민들의 끔찍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WFP 엘리자베스 빌스 대변인은 "나이지리아에서 온 난민들로 인해 디파 인구가 거의 두 배가 되었다. 그리고 식량은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보코하람은 각종 테러와 살육으로 2009년 이후 1만 3천 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