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신정국가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카메룬 국경을 수시로 침범하면서 카메룬군과 보코하람 무장대원 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카메룬 북부지역에서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카메룬 민간인 30여 명이 사망했다고 dpa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메룬 북부지역 주지사 미지야와 바카리는 보코하람으로 보이는 무장세력이 나이지리아와의 국경으로부터 불과 몇㎞ 떨어진 음발주엘 마을을 공격, 민간인을 무차별 살해했다고 전했다.
무장반군은 26일에도 와자-모라 고속도로를 따라 유사한 공격을 감행, 카메룬 군인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부상케 하는 한편 카메룬군 차량 1대를 탈취해갔다.
같은 날 카메룬군도 나이지리아와 국경을 이루는 최북단 지역 도블레에서 군사작전을 수행, 100명 이상의 보코하람 대원을 사살하고 200여 명을 체포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 작전 중 카메룬 공군 조종사 3명도 중상을 입었다고 군 소식통이 전했다.
카메룬은 보코하람이 카메룬으로 잠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초 최북단지역에 군인과 특수부대를 배치했다.
앞서 카메룬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2일 나이지리아 북동쪽 국경지역에 있는 보코하람 훈련기지를 처음으로 해체하고 기지에서 훈련을 받던 어린이 84명을 구출하고 40여 명의 보코하람 대원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7일에도 보코하람이 카메룬 최북단 암치데에 있는 군사기지를 공격해왔으나 군이 반격, 보코하람 대원 116명을 사살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10월 초 나이지리아 반키 시에서 인접한 카메룬 암치데로 로켓탄을 발사, 주민 8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한 바 있다.
한편 콤포트 에로 국제위기그룹(ICS) 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지난 21일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주변국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으나 주변국들 간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보코하람이 아프리카에서 이슬람국가(IS)를 뛰어넘는 최대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에르 무코코 음본조 카메룬 외교장관은 지난달 30일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열린 프랑스어권 국제기구(OIF) 정상회의에 참석해 "베냉, 차드, 카메룬, 니제르, 나이지리아 등 5개국 3천500명의 군사들이 몇 주 이내 보코하람과의 전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