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인 정서가 확산하는 바람에 프랑스에 살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이민을 가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현지 라디오방송인 RTL이 13일 보도했다.
유대인 기구는 올해 1분기 프랑스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한 유대인이 1천40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53명)보다 4배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아리엘 칸델 유대인 기구 프랑스 지부장은 "이 속도대로라면 올해 5천여 명의 프랑스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칸델 지부장은 "프랑스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에 이민 가는 이유는 반유대 정서가 확산한데다 경기마저 침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2년 3월 툴루즈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최근에는 코미디언 디외도네가 나치식 경례를 연상하는 인사법을 유행시키는 등 프랑스에서 반유대주의가 확산하고 있다.
또 작년 프랑스 경제성장률이 0.3%에 그치고 실업률도 10%를 넘는 경기 침체 상황도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프랑스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하는 유대인 수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 1천907명에서 작년에는 3천280명, 올해는 5천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 가장 큰 유대인 지역사회가 형성된 프랑스에는 50만 명가량의 유대인이 사는 것으로 집계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