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내달 중아공에 평화유지군 870명 증파
유럽연합(EU)이 종족·종교분쟁으로 유혈사태를 겪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에 오는 6월 중순까지 870명의 평화유지군을 증파할 예정이다.
‘중아공 유럽연합군’(EUFOR RCA)으로 명명된 평화유지군을 지휘하고 있는 필립 퐁티 소장은 13일(현지시간) 그리스 라리사에 위치한 사령부에서 이같이 밝히고 증파 병력이 도착하면 이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이미 중아공 수도 방기에 배치된 EUFOR 병력 235명이 공항과 인근 지역을 수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폰티 소장은 방기의 학교와 법원 등이 다시 문을 열고, 상업활동도 재개됐지만 시내에는 여전히 폭력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U 평화유지군은 앞으로 6개월 간 방기에 배치돼 기존에 파병된 프랑스군 및 아프리카연합(AU)군을 지원, 종파 간 살육을 방지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중아공에서는 지난해 3월 이슬람 계열인 셀레카 반군그룹이 정권을 잡은 이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을 탄압하자 기독교인들도 민병대를 결성해 보복에 나서면서 종파 간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셀레카 정권이 붕괴하면서 기독교계 민병대 ‘안티-발라카’의 이슬람교도에 대한 보복 살육이 극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EU 평화유지군 증파 소식은 프랑스 대통령실이 중아공에서 유혈사태를 취재해온 프랑스 태생의 여성 프리랜서 사진기자 카미유 르파주(26)가 교전에 휩쓸려 피살됐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중아공 폭력사태와 관련된 개인 5명에 대한 제재조치를 단행했다.
(라리사<그리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