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치러진 알제리 대선에서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77) 현 대통령이 81%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다고 알제리 정부가 18일 발표했다.
이번 대선에 6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지난 2000~2003년 총리를 지낸 알리 벤플리스가 부테플리카의 대항마로 꼽혔지만 부테플리카의 벽을 넘지 못했다. 12%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친 벤플리스는 17일 투표가 끝난 이후 대규모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이번 대선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타이에브 벨라이즈 내무장관은 선거 부정행위 주장과 관련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개표 절차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능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대선 감시를 맡은 알제리선거리위원회와 아프리카연합(AU) 옵서버들은 선거가 매끄럽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2009년 때 75%보다 더 낮은 51.7%를 기록했다.
부테플리카는 지난 4차례 대선에서 75∼90%의 득표율을 획득했지만 야당 정치인들은 이는 부풀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부테플리카는 1990년대 10년에 걸친 내전이 끝난 이후 많은 알제리인들에게 안정을 대표하는 인물로 각인돼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한편 부테플리카는 지난해 뇌졸중을 앓아 선거기간 동안 국정 운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알제=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