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대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가 20일(현지시간)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2차 결선 투표를 실시했다.
약 790만명의 유권자들은 지난 10월 치러진 1차 투표에서 1, 2위 득표를 한 로빈슨 장 루이(61) 후보와 헤리 라자오나리맘피아니나(55) 후보를 놓고 귀중한 주권을 행사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마다가스카르가 지난 2009년 당시 수도 안타나나리보 시장인 안드리 라조엘리나가 군부의 지원 아래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을 축출한 뒤 발생한 정정 불안과 사회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 루이는 라발로마나나 정권에서 보건부장관을 역임했으며 자신이 집권할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망명 중인 라발로마나나 전 대통령이 환국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 수반 라조엘리나의 지지를 받는 라자오나리맘피아니나는 선거운동 기간동안 빈곤 추방을 역설했다.
지난 10월 선거에서는 장 루이가 21.2%를, 라자오나리맘피아니나가 15.8%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당시 30여명의 후보 중 범 라조엘리나 계열 후보가 여러명으로 갈라진 만큼 이번 대선에서 라조엘리나 측이 결집하면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선거는 151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도 겸한다.
인구 2천200만명의 가난한 나라 마다가스카르는 지난 2009년 이래 서방 원조가 끊기고 아프리카에서도 지지를 받지 못해 사회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됐다.
이후 남아공이 포함된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중재로 라조엘리나와 라발로마나나 모두 선거에 나서지 않는 내용의 협상안이 타결됐다.
투표 결과는 빠르면 이번 주말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나 선거관리 당국은 오는 1월 7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