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미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대표단이 아프리카 르완다를 방문해 콩고민주공화국 접경 지역의 분쟁 해결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사만다 파워 주 유엔 미국 대사 등 대표단은 7일(현지시간) 르완다 수도 키갈리를 방문해 폴 카가메 대통령을 만나 이같이 요청한 것으로 AFP 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 대표단은 지난 2월 체결된 대호수(빅토리아호수) 지역 평화협력 협정의 이행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주 민주콩고를 방문한 데 이어 르완다를 찾았다.
유엔은 반군 그룹 M23 등 무장단체가 준동하는 민주콩고 동부지역의 평화를 위해 콩고, 르완다, 우간다 등 관련국들이 협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평화협력협정 체결을 성사시킨 바 있다.
파워 대사는 “(M23 등) 무장단체는 제거돼야 하며 (지역) 모든 국가는 자국이 가진 영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워 대사는 카가메 대통령이 현재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진행되는 민주콩고-M23 그룹 협상을 비롯해 평화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지원할 것임을 천명했다고 소개하면서 카가메 대통령이 실제로 그런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치족으로 구성된 M23은 역시 투치족 정권인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민주콩고 정부는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르완다 정부는 콩고가 후투족 반군인 르완다해방민주세력(FDLR)을 돕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후투족은 지난 1994년 르완다에서 투치족 등 약 80만명을 학살한 바 있다.
유엔은 르완다 정부가 FDLR 과의 대리전 성격으로 M23을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 3일 르완다에 대해 재정적, 군사적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르완다 정부가 소년병을 동원하는 M23을 지원한다는 이유에서다. 르완다 정부는 미국의 이같은 조치에 강력히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