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대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과도 정부 수반인 안드리 라조엘리나(39)가 대통령 선거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AFP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다가스카르 선거 당국은 17일 웹사이트에서 새 대통령 후보 명단을 공개했으나 라조엘리나 현 대통령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전 대통령 부인인 랄라오와 전 대통령 디디에 라치라카 이름도 제외됐다.
이에 앞서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중재로 라조엘리나와 라발로마나나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라조엘리나는 라발로마나나 부인 랄라오가 후보자로 등록하자 자신도 대선 출마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거 당국은 그러나 SADC 등 국제사회가 라조엘리나와 랄라오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선진국이 제공키로 한 선거 관련 원조가 취소되자 당초 지난 7월 24일 예정이었던 선거를 무기한 연기했다.
선거 당국은 이후 지난주 회의를 열어 41명의 대선 후보자들을 재검토해 이같이 결정했다.
한편 이런 움직임에 대해 아프리카연합(AU)은 즉각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라조엘리나 등 세 후보 지지자들은 "예상하지 못한 조치"라며 반발했다.
마다가스카르는 지난 2009년 당시 수도 시장이었던 라조엘리나가 군부의 지원 아래 라발로마나나를 축출, 정권을 장악하면서 정정 불안을 겪었다.
마다가스카르는 선진국의 원조가 중단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커졌으며 결국 라조엘리나는 SADC의 중재에 응해 선거에 의해 새 정부를 구성한다는 협상안에 합의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