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군 일정 차질…연말까지 철수, 1천명은 상주
말리 주둔 아프리카병력 '열악'…7월 선거
예정
프랑스가 내전에 휩싸인 서북 아프리카 말리에 군사개입을 한 지 11일로 석달이 경과한다.
프랑스는
참전한 지 약 3주만에 말리 동북부 주요 거점을 이슬람 반군으로부터 탈환했지만, 반군의 게릴라식 저항이 계속되고 있어 내전이 언제 완전 종식될
것인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프랑스는 지난 1월 11일 말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전투기와 지상 병력을 동원해 전격적으로 말리 내전에
참여했다.
당시 말리 동북부 지역을 장악한 이슬람 반군 세력이 남부에 위치한 수도 바마코를 향해 진격하기 시작한 데 따른
조치였다.
프랑스군은 이후 모두 4천명의 지상병력을 투입하고 전투기와 탱크, 장갑차 등을 투입해 같은 달 30일 말리 정부군과 함께
가오, 팀북투, 키달 등 동북부의 주요 거점을 탈환했다.
지난 2012년 2월 발생한 말리 군사 쿠데타를 틈타 투아레그 반군과
이슬람 반군이 3월 말리 동북부 지역을 장악한 지 약 10개월만의 일이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반군은 그러나 주요 도시에서
패퇴했지만 여전히 가오 등지에서 테러와 게릴라식 공격을 벌이는 등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반군은 지난 2월 동북부 최대 도시인
가오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시도하는 한편 3월에도 가오에 기습 공격을 시도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군의 철수 일정도 3월에서 4월로
늦춰지는 한편 말리에 1천명의 프랑스군 병력을 상주시킬 계획이다.
프랑스군은 말리 테살릿에서 프랑스 군인 100여명을 철수시켰으며
이 병력이 지난 8일 키프로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말리 주둔 병력을 오는 7월까지 2천명으로
줄이고 연말까지 1천명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프랑스는 철군 시기에 맞춰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약 1만1천명 규모의 유엔평화유지군
파병을 이달 말까지 승인하기를 바라고 있다.
말리에는 나이지리아 등 서부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회원국들이 파견한
6천300명의 아프리카 지원군(AFISMA)이 파병돼 있다. ECOWAS는 유엔이 AFISMA에 유엔 '모자'를 씌워주고 병력도 1만1천명으로
늘일 수 있도록 지원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말리에 있는 아프리카군 병력은 장비 부족 등으로 프랑스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태라고 미국 국방부 간부가 국회에서 증언한 것으로 AFP 통신은 10일 전하기도 했다.
또한 디온쿤다 트라오레 대통령과
디앙고 시소코 총리가 이끄는 과도정부가 당초 예정대로 오는 7월말까지 선거를 제대로 치러낼 수 있을지도 회의적이다.
이와 관련,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지난 5일 말리를 방문해 트라오레 대통령, 시소코 총리를 만나 7월 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하도록 강조하기도 했다.
- 동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