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반군세력인 셀레카 그룹이 24일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수도 방기를 점령했다. 프랑수아 보지제 대통령은 이웃국가로 피신했으며, 프랑스는 추가 병력을 파병했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의 정세 불안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셀레카 반군 수백 명이 전날 발전소 세 곳을 점령해 수도권의 전기를 차단하고, 정부군과 교전을 벌인 끝에 이날 수도를 장악했다. 카메룬 국방부는 보지제 대통령이 아들 두명과 함께 대통령궁을 떠나 카메룬 동부 카데이주 바토우리로 피신해 왔다고 밝혔다. 넬슨 은자데르 셀레카 반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보지제가 떠난 만큼 우리 목표가 달성됐다”면서 “과도체제를 거쳐 민주적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후 독재와 군사쿠데타로 수십년간 분쟁을 겪어 왔다. 보지제 대통령은 2003년 군사쿠데타에 성공해 현재까지 집권해 왔다. 보지제 정권에 반대하는 3개 무장집단의 연합체인 셀레카 반군은 동북부를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 1월 정부와 셀레카 반군 간 평화협상이 이뤄져 미셸 조토디아 셀레카 지도자가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는 거국내각이 구성됐다. 그러나 셀레카 그룹은 정부가 재정 지원, 정치범 석방 등 협상 조건들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지난주 다시 공격을 시작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반군의 무장공격에 의해 정권이 장악되면서 최근 내전 사태를 겪은 말리, 콩고민주공화국 등 인근 서부·중앙아프리카 정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프랑스는 이날 자국민 보호를 위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현재 250여 명의 주둔 병력 외에 병력 350명을 추가로 파병했다고 밝혔다.
< 문화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