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반군이 진군을 계속해 수도 방기에서 불과 150㎞ 떨어진 도시 시부트를 장악했다.
셀레카 반군은 29일 밤(현지시간) 시부트에 무혈입성했으며 이에 앞서 시부트에 주둔하던 정부군과 지원군 차드 정부군이 퇴각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차드 정부군과 정부군은 수도 방기에서 75㎞ 떨어진 다마라로 28일 밤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판 유엔인 아프리카연합(AU) 순회의장인 토머스 보니 야이 베냉 대통령이 중앙아프리카를 방문해 프랑수아 보지제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BBC가 전했다.
보니 야이 의장은 보지제 대통령을 만나 반군 그룹과 대화하도록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이와 관련, 중앙아프리카경제공동체(ECCAS) 소속 외교부장관들이 내년 1월 3일 만나 중앙아프리카의 내전 상황을 논의할 것이라고 AFP 통신은 소개했다.
셀레카 반군은 지난 2007∼2011년에 체결된 정부-반군 간 평화협정에 따른 재정 지원 등 협약 내용을 보지제 정부가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며 12월 초 북부 지역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보지제 대통령은 지난 2003년 쿠데타로 집권했으며 이후 민정 이양을 통해 대통령에 재선됐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차드에 미군 병력 50명을 지난 27일 파견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지도자들에게 29일 보낸 서한에서 이번 조치는 중앙아프리카에서 안보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미국 시민과 대사관 직원들 대피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아프리카를 식민 통치했던 프랑스도 자국민 보호 등을 위해 수도 방기에 주둔 중인 기존 병력 250명에 더해 공수부대원 150명을 추가로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