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 카메룬 등 중부 아프리카가 마약 거래의 신흥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26일 (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인터폴과 카메룬 경찰은 최근 수년 동안 카메룬과 인근 중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압수한 마약 규모가 대폭 늘어나는 등 마약 거래가 급증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
카메룬 세관 당국은 지난 23일 경제 중심도시 두알라 국제공항에서 한 나이지리아인(28)이 7㎏의 헤로인을 밀반입하려던 것을 적발해 체포했다.
세관 당국의 지역 책임자 그레고아 빌로아는 이번 사례는 카메룬과 중부 아프리카가 남미 마약 카르텔의 마약 운반 경로 겸 소비시장으로 급속히 부상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현지 경찰과 세관 당국에 따르면 최근 2, 3년 전 불과 몇 그램에 그쳤던 마약 압수량이 수 백㎏ 규모로 증가했다.
카메룬의 로런스 탕 이노우 인터폴 지역훈련관은 "지난해 두알라 공항에서만 140㎏의 마약을 압수했다"며 "과거에는 제로(0)였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지난 2월에 낸 보고서에서 서부와 중부 아프리카의 코카인 밀거래 규모가 2009년 8억 달러 수준에서 최근 연간 9억 달러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이 지역의 항구와 국경 지대에 대한 당국의 단속이 심하지 않은 데다 남미 마약 카르텔과 아프리카 현지 조직이 부패한 관료를 통해 마약 운반을 용이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 소재한 인터폴 중부 아프리카 책임자인 콘라드 아테포 은체포는 마약 카르텔의 자금 규모가 일부 아프리카 국가의 정부 예산을 압도할 정도라며 그들이 정부 관료를 매수하는 것은 매우 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