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들 비인간적인 처우에 시달려..9명 질식사하기도
아프리카 중북부 내륙 국가 차드에서 죄수들이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이는 곧 사형을 선고받은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비인간적인 처우에 시달리고 있다고 국제앰네스티(AI)가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AI는 최근 보고서에서 6곳의 현지 교도소를 방문한 결과 통풍도 되지 않는 감방에서 수감자들로 넘쳐나는 실태를 목격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이 때문에 죄수 9명이 질식사하는 한편 다른 7명의 죄수가 교도관들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 수감자들은 끊임없는 성폭력 위기에 시달리고 있으며, 생후 7개월밖에 되지 않은 유아들이 교도소에서 여성 수감자와 함께 수용돼 있다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AI의 차드 연구원인 크리스티앙 무코사는 "교도소 수용시설이 너무나 열악해 징역형이 곧 사형이 되는 상황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가 만난 대부분 수감자는 비쩍 마르고 병약한 상태였다. 일부는 24시간 내내 쇠사슬에 묶여 있으며, 많은 사람이 피부병, 말라리아와 결핵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차드 정부가 교도소 내 인권유린 행태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차드 정부는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나이로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