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아동 노동과 수은 중독은 그렇지 않다."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가 비인간적인 아동 노동 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서부에 있는 말리의 어린이들에 관한 보고서다. 휴먼라이트워치는 108쪽에 이르는 이 보고서에 영세한 금광에서 일하는 어린이들의 현실을 담았다.
이에 따르면, 영세한 광산에서 금을 캐는 말리 어린이는 2만 명이 넘는다. 이 어린이들은 지하에서 광석을 캐내어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매우 위험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일하고 있다. 광산 일 자체가 고된 노동일 뿐만 아니라 수은 중독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말리의 영세한 광산들에서는 광석에서 금을 분리할 때 수은을 사용하는데, 어른은 물론 많은 어린이도 이 일을 하고 있다.
수은은 중추신경계에 해를 끼치는 독성 물질이다. 수은 중독은 시각 장애, 두통, 기억 상실, 집중력 저하 등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수은의 독성은 즉각 감지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방식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이 때문에 선진 기술을 갖춘 다른 나라의 산업화된 금광에서는 수은을 사용하지 않는다.
휴먼라이트워치는 상황이 이러한데도 아이들은 물론 광산에서 일하는 어른들도 거의 대부분 수은의 위험성을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어린이들이 말 그대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은 자기 몸무게보다 무거운 짐을 옮기고, 불안정한 수직 통로를 오르내리며, 지구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물질 중 하나인 수은을 만지고 (수은 증기를) 들이마시고 있다."
만연한 아동 노동... "지하에서 일하고 나면 온몸이 아프다"
이 때문에 어린이들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휴먼라이트워치는 광산에서 일하는 어린이 33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 중 21명이 등, 머리, 목, 팔, 관절 등이 주기적으로 아프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기침을 달고 사며 호흡기 질환을 앓는 아이들도 있었다. 여섯 살 정도 된 한 소년은 곡괭이를 들고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할 때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년은 지하에서 종일 일한 후 집에 오면 "온몸이 아프다"고 말했다.
광산에서 노동하는 어린이 중 다수는 부모와 함께 일한다. 부모들의 부족한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노동하는 아이들이다. 이와 달리, 광산으로 홀로 이주했다가 착취와 학대를 당하는 신세로 전락한 아이들도 있다. 일부 소녀는 광산에서 성적으로 학대받거나, 살아남기 위해 성 노동을 하기도 한다. 광산에서 일하는 아이들 중에는 말리의 이웃 나라인 기니, 부르키나파소 등에서 온 이들도 있다.
영세한 광산에서 일하는 아동들은 대부분 학교에 가지 못한다. 아동 노동이 말리에만 있는 건 아니다. 아동 노동은 서아프리카의 이른바 '황금 벨트(gold belt)'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황금 벨트'에 속한 나라로는 말리를 비롯해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 가나, 기니, 니제르,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이 있다. 이 중 말리는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금을 많이 생산하는 나라다.
어린이들이 말리의 영세한 광산에서 고사리손으로 캐낸 금은 대부분 소규모 지역 상인에게 넘어간다. 그 후 중간상을 거쳐 수도인 바마코의 거래소로 모인 다음 해외로 수출된다. 주요 수출 지역은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그리고 스위스다.
말리 광산부 통계에 따르면, 영세한 광산들에서 생산된 금 중에서 수출되는 양은 1년에 4미터톤(metric ton, 1000킬로그램을 1톤으로 하는 중량 단위) 정도다. 돈으로 환산하면(11월 금값 기준) 약 2억1800만 달러에 달한다.
휴먼라이트워치는 광산에서 금을 사가는 상인들이 아동 노동과 수은의 유해성 문제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상인은 "우리 관심사는 돈을 버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휴먼라이트워치는 말리에서 금을 수입하는 외국 회사 세 곳과도 접촉했다. 이 중 한 곳은 아동 노동 사실 등을 알게 된 후 영세한 광산에서 금을 매입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휴먼라이트워치는 밝혔다.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 '아동 노동 철폐 계획'
휴먼라이트워치는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말리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말리 정부는 지난 6월 '아동 노동 철폐를 위한 행동 계획'을 채택했다. 이에 대해 휴먼라이트워치는 의미 있는 진전이기는 하지만 정부가 현장에서 거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휴먼라이트워치는 말리 정부가 영세한 광산들을 주기적으로 점검하지도 않고, 아동 노동을 금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만 18세 미만은 수은을 사용해 광산에서 일하는 것 같은 위험한 노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법에 명시돼 있지만,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이다. "지역 공무원들은 때때로 영세한 금광에서 이익을 취한다. 그래서 아동 노동 문제에 거의 관심이 없다."
이와 관련, 휴먼라이트워치는 말리 정부에서 광산 부문을 대표하는 책임자가 아동 노동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에 대한 무상 의무교육 규정이 말리에 있지만 일선 학교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휴먼라이트워치는 말리 정부가 모든 형태의 광산 아동 노동을 뿌리 뽑을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고, 수은을 사용하는 것 때문에 발생하는 건강 문제를 해결할 포괄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가 비인간적인 아동 노동 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서부에 있는 말리의 어린이들에 관한 보고서다. 휴먼라이트워치는 108쪽에 이르는 이 보고서에 영세한 금광에서 일하는 어린이들의 현실을 담았다.
이에 따르면, 영세한 광산에서 금을 캐는 말리 어린이는 2만 명이 넘는다. 이 어린이들은 지하에서 광석을 캐내어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매우 위험하고 열악한 상황에서 일하고 있다. 광산 일 자체가 고된 노동일 뿐만 아니라 수은 중독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말리의 영세한 광산들에서는 광석에서 금을 분리할 때 수은을 사용하는데, 어른은 물론 많은 어린이도 이 일을 하고 있다.
수은은 중추신경계에 해를 끼치는 독성 물질이다. 수은 중독은 시각 장애, 두통, 기억 상실, 집중력 저하 등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수은의 독성은 즉각 감지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방식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이 때문에 선진 기술을 갖춘 다른 나라의 산업화된 금광에서는 수은을 사용하지 않는다.
휴먼라이트워치는 상황이 이러한데도 아이들은 물론 광산에서 일하는 어른들도 거의 대부분 수은의 위험성을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어린이들이 말 그대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은 자기 몸무게보다 무거운 짐을 옮기고, 불안정한 수직 통로를 오르내리며, 지구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물질 중 하나인 수은을 만지고 (수은 증기를) 들이마시고 있다."
만연한 아동 노동... "지하에서 일하고 나면 온몸이 아프다"
이 때문에 어린이들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휴먼라이트워치는 광산에서 일하는 어린이 33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 중 21명이 등, 머리, 목, 팔, 관절 등이 주기적으로 아프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기침을 달고 사며 호흡기 질환을 앓는 아이들도 있었다. 여섯 살 정도 된 한 소년은 곡괭이를 들고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할 때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년은 지하에서 종일 일한 후 집에 오면 "온몸이 아프다"고 말했다.
광산에서 노동하는 어린이 중 다수는 부모와 함께 일한다. 부모들의 부족한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노동하는 아이들이다. 이와 달리, 광산으로 홀로 이주했다가 착취와 학대를 당하는 신세로 전락한 아이들도 있다. 일부 소녀는 광산에서 성적으로 학대받거나, 살아남기 위해 성 노동을 하기도 한다. 광산에서 일하는 아이들 중에는 말리의 이웃 나라인 기니, 부르키나파소 등에서 온 이들도 있다.
영세한 광산에서 일하는 아동들은 대부분 학교에 가지 못한다. 아동 노동이 말리에만 있는 건 아니다. 아동 노동은 서아프리카의 이른바 '황금 벨트(gold belt)'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황금 벨트'에 속한 나라로는 말리를 비롯해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 가나, 기니, 니제르,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이 있다. 이 중 말리는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금을 많이 생산하는 나라다.
어린이들이 말리의 영세한 광산에서 고사리손으로 캐낸 금은 대부분 소규모 지역 상인에게 넘어간다. 그 후 중간상을 거쳐 수도인 바마코의 거래소로 모인 다음 해외로 수출된다. 주요 수출 지역은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그리고 스위스다.
말리 광산부 통계에 따르면, 영세한 광산들에서 생산된 금 중에서 수출되는 양은 1년에 4미터톤(metric ton, 1000킬로그램을 1톤으로 하는 중량 단위) 정도다. 돈으로 환산하면(11월 금값 기준) 약 2억1800만 달러에 달한다.
휴먼라이트워치는 광산에서 금을 사가는 상인들이 아동 노동과 수은의 유해성 문제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상인은 "우리 관심사는 돈을 버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휴먼라이트워치는 말리에서 금을 수입하는 외국 회사 세 곳과도 접촉했다. 이 중 한 곳은 아동 노동 사실 등을 알게 된 후 영세한 광산에서 금을 매입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휴먼라이트워치는 밝혔다.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 '아동 노동 철폐 계획'
휴먼라이트워치는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말리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말리 정부는 지난 6월 '아동 노동 철폐를 위한 행동 계획'을 채택했다. 이에 대해 휴먼라이트워치는 의미 있는 진전이기는 하지만 정부가 현장에서 거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휴먼라이트워치는 말리 정부가 영세한 광산들을 주기적으로 점검하지도 않고, 아동 노동을 금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만 18세 미만은 수은을 사용해 광산에서 일하는 것 같은 위험한 노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법에 명시돼 있지만,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이다. "지역 공무원들은 때때로 영세한 금광에서 이익을 취한다. 그래서 아동 노동 문제에 거의 관심이 없다."
이와 관련, 휴먼라이트워치는 말리 정부에서 광산 부문을 대표하는 책임자가 아동 노동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에 대한 무상 의무교육 규정이 말리에 있지만 일선 학교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휴먼라이트워치는 말리 정부가 모든 형태의 광산 아동 노동을 뿌리 뽑을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고, 수은을 사용하는 것 때문에 발생하는 건강 문제를 해결할 포괄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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