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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국왕 "민중 선동가들에 정권 양도 못해"

관리자 2011.02.25 05:26 조회 수 : 4167 추천:8

반(反)정부 시위로 정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모로코의 국왕이 21일(이하 현지시각) 정치 개혁을 약속하면서도 "민중 선동가들"에게 정권을 양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메드 6세 국왕은 이날 최대도시인 카사블랑카에서 경제사회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출범을 발표하며 "구조적인 개혁의 실현을 추구"하고 "조만간 심도있는" 개혁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왕은 그러나 "오늘 우리가 이 위원회를 출범하는 것은 우리가 민중 선동과 즉흥적인 것들에 (정권을) 양도하길 지속적으로 거부해왔기 때문"이라고 못박았다.

   또한 국왕은 자신이 "비가역적인 개혁들"을 원하지만 그것들은 "모로코식 모델"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로코는 입헌군주제 국가로 국왕이 의회 해산권을 지니며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 또한 총리를 포함한 정부 관리들을 임명할 때도 국왕이 관여한다.

   1962년부터 구성이 논의돼 왔으나 지금까지 한 번도 실현된 적 없었던 위원회가 이날 출범한 것은 모로코 정권이 자국의 시위 상황을 가라앉혀 튀니지 및 이집트의 선례를 밟지 않기 위해 내놓은 일종의 유화책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경제사회 정책에 대한 자문을 담당할 이 위원회는 내무장관이 의장을 맡고 노동조합 대표와 고용자, 정당 관계자 등을 포함해 100여명의 위원들로 구성된다.

   한편 앞서 이날 모로코 정부는 지난 주말 진행된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5명이 사망했고 보안군 115명을 포함한 128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라바트.카사블랑카<모로코> 로이터.dpa.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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