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기독교인 추방 사태와 그 정치적 배경
현 모로코의 국왕 무함마드 6세의 왕권 강화를 위해
가난한 나라에서 일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공공질서 훼방으로 처벌 받는 일은 매우 드물다. 그런데 매우 놀랍게도 최근 몇 달 사이 모로코에서 이 죄목으로 추방당한 기독교인이 백 명에 이른다.
추방당한 기독교인들은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온 이들이다. 이들은 모로코의 무슬림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려 한다는 혐의를 받았는데, 이는 모로코 법에 의해 처벌을 받을 수 는 범죄 행위이다. 모로코의 법은 개인의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개종을 금하고 있다.
사실 개종을 금하는 법은 무슬림 국가에서는 아주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로코는 오랫동안 종교적으로 매우 관용적인 모습을 보여준 나라였다. 모로코에는 3천2백만 명의 수니파(Sunni) 무슬림들과 전체 인구 중 1%을 차지하는 기독교인들과 유대인들이 오래 동안 함께 공존해왔으며, 교회와 유대 공회당도 이슬람 사원과 함께 존재해왔다.
아마도 비교적 개방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모로코에서 버려진 아이들을 돕는 기독교 선교사들이 나빠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16명의 기독교인 구호활동가들은 이전의 수도이자 종교와 학문의 중심지였던 페즈(Fez)에서 80킬로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소망의 마을(Village of Hope, 사진)’이라는 고아원을 10년 넘게 운영하여 왔다. 그런데 지난 2010년 3월 모로코 정부는 이 고아원을 조사한 후 구호활동가들에게 며칠의 말미만을 주고 모로코를 떠나도록 명령했다. 주변사람들은 모로코 아이들의 부모 역할을 했던 외국인들과 아이들의 작별을 무척 안타까워했다.
모로코 통신부 장관 칼레드 나씨리(Khaled Naciri)는 이 선교사들이 가난한 가정과 이러한 가정의 자녀들을 이용하였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구호활동가들은 아이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주입한 사실을 부인했다. 어떤 이들은 설령 외국인들이 기독교 신앙을 주입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들이 제공해준 교육과 돌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기독교인들을 동정했다. 이 사건 이후에 유사한 사례들이 많이 터져 나왔는데, 가장 최근의 경우는 스페인 출신의 복음주의 기독교인 교사들이 그 대상이 되었다.
현지 주민들은 이러한 사건의 배경에 종교적인 것만이 있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최근 사건들의 대상자가 대부분 기독교인들이었지만 지난 2009년에는 모로코에서 소수파 이슬람인 시아파(Shia) 무슬림들이 대상이 되기도 했다. 즉, 이러한 사건들의 배후에는 정치적인 배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 헌법은 대대로 무슬림 신앙의 수호자(commander of the faithful)의 자리를 이어 받는 왕권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현 모로코의 국왕 무함마드(Muhammad) 6세의 측근들은 모로코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온건 수니파 무슬림들의 왕에 대한 지지의 이탈은 왕권의 약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복음주의 기독교 단체 오픈도어스(Open Doors)의 미국 지부는 세계 기독교인의 박해 상황을 감시하고, 탄압받는 기독교인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congressman) 프랭크 울프(Frank Wolf)와 오픈도어스 선교회는 모로코 정부가 선교사들에게 우호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모로코가 아랍지역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우방 중 하나인 것을 고려한 미국 행정부는 이번 선교사 추방 사태에 대해 이례적으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출처: The Economist=한국선교연구원(krim.org) )
현 모로코의 국왕 무함마드 6세의 왕권 강화를 위해
가난한 나라에서 일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공공질서 훼방으로 처벌 받는 일은 매우 드물다. 그런데 매우 놀랍게도 최근 몇 달 사이 모로코에서 이 죄목으로 추방당한 기독교인이 백 명에 이른다.
추방당한 기독교인들은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온 이들이다. 이들은 모로코의 무슬림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려 한다는 혐의를 받았는데, 이는 모로코 법에 의해 처벌을 받을 수 는 범죄 행위이다. 모로코의 법은 개인의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개종을 금하고 있다.
사실 개종을 금하는 법은 무슬림 국가에서는 아주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로코는 오랫동안 종교적으로 매우 관용적인 모습을 보여준 나라였다. 모로코에는 3천2백만 명의 수니파(Sunni) 무슬림들과 전체 인구 중 1%을 차지하는 기독교인들과 유대인들이 오래 동안 함께 공존해왔으며, 교회와 유대 공회당도 이슬람 사원과 함께 존재해왔다.
아마도 비교적 개방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모로코에서 버려진 아이들을 돕는 기독교 선교사들이 나빠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16명의 기독교인 구호활동가들은 이전의 수도이자 종교와 학문의 중심지였던 페즈(Fez)에서 80킬로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소망의 마을(Village of Hope, 사진)’이라는 고아원을 10년 넘게 운영하여 왔다. 그런데 지난 2010년 3월 모로코 정부는 이 고아원을 조사한 후 구호활동가들에게 며칠의 말미만을 주고 모로코를 떠나도록 명령했다. 주변사람들은 모로코 아이들의 부모 역할을 했던 외국인들과 아이들의 작별을 무척 안타까워했다.
모로코 통신부 장관 칼레드 나씨리(Khaled Naciri)는 이 선교사들이 가난한 가정과 이러한 가정의 자녀들을 이용하였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구호활동가들은 아이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주입한 사실을 부인했다. 어떤 이들은 설령 외국인들이 기독교 신앙을 주입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들이 제공해준 교육과 돌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기독교인들을 동정했다. 이 사건 이후에 유사한 사례들이 많이 터져 나왔는데, 가장 최근의 경우는 스페인 출신의 복음주의 기독교인 교사들이 그 대상이 되었다.
현지 주민들은 이러한 사건의 배경에 종교적인 것만이 있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최근 사건들의 대상자가 대부분 기독교인들이었지만 지난 2009년에는 모로코에서 소수파 이슬람인 시아파(Shia) 무슬림들이 대상이 되기도 했다. 즉, 이러한 사건들의 배후에는 정치적인 배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 헌법은 대대로 무슬림 신앙의 수호자(commander of the faithful)의 자리를 이어 받는 왕권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현 모로코의 국왕 무함마드(Muhammad) 6세의 측근들은 모로코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온건 수니파 무슬림들의 왕에 대한 지지의 이탈은 왕권의 약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복음주의 기독교 단체 오픈도어스(Open Doors)의 미국 지부는 세계 기독교인의 박해 상황을 감시하고, 탄압받는 기독교인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congressman) 프랭크 울프(Frank Wolf)와 오픈도어스 선교회는 모로코 정부가 선교사들에게 우호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모로코가 아랍지역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우방 중 하나인 것을 고려한 미국 행정부는 이번 선교사 추방 사태에 대해 이례적으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출처: The Economist=한국선교연구원(krim.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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