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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성주 알제리 한국대사

관리자 2010.09.17 02:28 조회 수 : 4186 추천:50

<인터뷰> 최성주 알제리 한국대사

"한국 건설사들, 알제리 재건의 주역"

"대(對) 알제리 수출의 일등공신은 건설입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국내 건설사들이 국가 재건에 나선 알제리 건설시장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알제리 현지에서 만난 최성주 주 알제리 한국대사는 알제리에 대한 국내 기업의 활동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와 같이 평가했다.


최 대사는 "알제리와는 수교 20주년이 됐지만 90년대 알제리 내란 이후 교류가 단절되다시피 했었다"며 "2~3년 전부터 대우건설을 비롯한 건설회사들이 알제리 시장 진입의 물꼬를 다시 터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알제리가 우리 기업활동의 틈새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대사는 "알제리는 가스, 석유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앞으로 개발 가능성이 높은 국가"라면서 "다만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최 대사는 외무고시 14회 출신으로 외교통상부 국제기구협력관, 주 브라질 공사 등을 거쳐 지난해 알제리 한국대사로 부임했다.

다음은 최성주 대사와의 일문일답.

--국내 기업의 알제리 진출 현황은.

▲알제리는 올해로 수교 20주년이 되지만 1990년 수교 직후 발생한 알제리 내란으로 인해 교류가 사실상 단절됐다. 이후 참여정부 들어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한 것이어서 아직 초기단계로 봐야 한다.

현재 건설, 전자, 자동차, 통신 등의 분야에서 30개 업체가 진출해 있는데 이 중18개사 건설사다.

사회주의 국가인 알제리가 개방을 통한 국가 재건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건설사들이 주역으로 왕성할 활동을 벌이고 있다.

--투자환경은 어떤가.

▲알제리 정부가 경제기본 5개년 계획을 통해 앞으로 2천85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가스, 석유 등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과거 수백억달러에 이르던 빚은 40억달러로 줄였고 외환보유고는 1천억달러 이상이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이미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중국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이에 비해 우리는 늦은 편이다.

알제리는 이머징 마켓, 즉 신시장이지만 먼저 진출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가들이 있는 만큼 틈새시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건설쪽에서는 어떤 기업들이 활동하나.

▲대우건설은 대우그룹 시절인 1986년 수도 알제에 힐튼호텔을 건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는 알제리와 수교가 이뤄지기 4년 전 일로 대우그룹과 대우건설은 알제리 건설시장의 개척자이자 양국 수교에도 큰 역할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곳에서 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고 경남기업 등도 시디압델라 신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업체들과는 2주에 한 번 꼴로 '건설협의회'를 개최하면서 알제리 정부 상대의 어려운 점들을 긴밀히 협의해나가가고 있다.

--협의회에서 건설사들이 요구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주로 새 법령 개정, 노사 문제, 근로자 채용 문제 등에서 협조해달라는 것이다. 알제리가 사회주의 국가여서 이런 부분에서 제약이 많다. 우리 기업과 정부, 대사관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대처하지 않으면 안된다.

--알제리와 자원외교는 가능한가.

▲자원, 광물, 에너지 등에 대해서는 상당히 폐쇄적이어서 다른 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는 '패키지 딜'은 쉽지 않다.

대신 가스, 석유 플랜트 부문의 공사 수주는 앞으로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건설사들의 플랜트 설계, 구매, 시공(EPC) 수준은 세계 최강이다. 플랜트 수주 시장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우리 대기업들이 수주 정보 확보나 발주처와의 유대관계 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사관에서는 기업의 활동을 뒤에서 지원해주는 정도다.

--부그줄과 달리 부이난 신도시는 사업이 지지부진한데 전망은 어떤가.

▲알제리 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이었다가 작년부터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외국인에게 토지를 소유할 수 없도록 하고, 투자지분을 49%로 제한하는 등 관계 법령을 개정하면서 사업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곳에도 우리 건설사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외국인에 대한 투자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사업이 힘들 것 같다.

--한국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한국제품에 대한 인식이 특히 좋다. 가전제품, 휴대폰, 자동차 등에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대우그룹, 대우건설은 알제리 진출 역사 만큼이나 이 곳에서 인지도가 높다.

알제리 기업들은 특히 삼성, 현대 등 한국 대기업들의 경영 시스템에 대해 관심이 높다.

--알제리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알제리가 틈새시장이긴 하지만 정부가 높은 실업률 해소를 위해 현지인 고용 비율을 높이는 추세이고, 알제리와 유럽연합(EU)의 경제협력 제휴로 2015년에는 무관세가 된다는 점은 우리 기업들에게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알제리 동부에서는 테러조직의 활동도 활발해 이런 점들을 사전에 고려해야 한다.

알제리는 사회주의 국가여서 한번의 투자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단타식 접근은 금물이다. 인내심을 갖고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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