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알제리 대우건설 비료공장 현장을 가다
수도 알제에서 비행기로 50분 떨어진 오랑 공항에 내리자 지중해성 기후의 선선한 가을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대우건설이 비료공장을 짓고 있는 아르주 산업단지까지는 이 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50분을 이동해야 한다.
아르주로 달리는 차창밖으로는 시뻘건 속살을 드러낸 밀밭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간간이 풀을 뜯는 양떼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농업국가인 알제리의 최대 수출상품중 하나인 밀은 겨울에 모종을 심어 추수가 끝난 이맘때쯤 밀밭의 모습은 황무지나 다름없다.
기자가 찾은 지난 10일은 때마침 한달간 지속됐던 이슬람권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이 끝나고 이 지역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가 시작돼 거리에는 인적이 드물었고 상점들의 문도 굳게 닫혀 있어 황량함이 더했다.
한적한 길을 30여분 이상 달리자 좌측으로 시뻘건 불길을 내뿜는 굴뚝이 보이면서 아르주 산업공단이 시작됐다.
지중해변을 따라 자리하고 있는 아르주 산업공단은 알제리 국가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국가 공업단지다. 대우건설은 이 공단의 동쪽 끝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암모니아 및 비료 생산공장(Fertilizer Project)을 건설하고 있다.
버스가 누런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공사 현장에 들어서자 끝이 보이지 않는 어마어마한 규모가 일행들을 압도했다.
현장 규모는 가로 1.5km, 세로 700m. 걸어서 한바퀴 도는데 2시간은 족히 걸리는 규모다.
진입로쪽에는 초대형 물탱크와 암모니아 탱크들이 시선을 잡아끌었고 얽히고설킨 철 구조물들은 빌딩숲을 연상케했다.
곳곳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들은 곳곳에서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서있고 야적장에는 철근, 파이프 배관 등 건축자재들이 가지런히 놓여 쓰일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부터 시작된 사흘간의 연휴로 현지 근로자와 일부 이슬람 국가의 근로자들은 휴무를 했지만 비(非) 이슬람권의 3국 근로자를 중심으로 일부 공사는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때마침 70m 높이의 초대형 타워크레인 '골리앗'이 무게 528t의 이산화탄소(C02) 분리기(stripper)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시작됐다.
무게 1천250t을 들어올릴 수 있다는 '골리앗'은 다른 크레인과 한쌍을 이뤄 분리기를 들어올려 바닥에 고정시키는 일을 한다.
작업은 녹록지 않았다. 10여km 떨어진 부두에서 기기를 수송차량에 실어 이동하는데 4~5시간, 타워크레인에 기기를 매달고 끌어올려 바닥에 고정시키기까지 3~4시간이 소요된다.
대우건설은 이런 방식으로 공장에 설치해야 할 CO2 분리기와 암모니아 컨버터 등 8기 가운데 4기를 설치했고, 앞으로 4기를 더 세울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아르주 비료공장을 지난 2008년 10월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과 함께 24억달러에 수주했다.
지중해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이용해 액체 암모니아와 비료를 생산하는 공정으로 6개월의 시운전 기간을 거쳐 오는 2012년 7월 완공 예정이다. 현재 공사는 37%가 진행됐다.
공사가 끝나면 앞으로 하루 7천t 규모의 비료와 3천500t 규모의 암모니아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현대건설이 카타르 메사이드 산업단지에 건설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료공장의 생산능력과 맞먹는 규모다.
이 곳에서 생산된 비료는 대부분 수출용으로 쓰여 알제리 국가 경제에 기여하게 된다.
현지에 근무중인 대우건설 곽은상 부장은 "공짜에 가까운 천연가스를 채취해 부가가치가 높은 비료와 암모니아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7위인 알제리에서는 매우 중요한 국가적인 사업"이라며 "알제리 대통령이 착공식에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라고 말했다.
대규모 사업인 만큼 이 곳에 투입된 인력과 자재 물량도 엄청난 수준이다.
현재 근무 인력은 알제리 현지인을 포함한 총 5천367명으로, 공사가 피크에 달하는 올 연말에는 7천700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조달될 자재도 콘크리트가 총 15만㎥, 철골 1만t, 각종 기기장비 5만9천~6만t, 케이블이 250만m 등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빡빡한 공정속에서도 차질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집트 건설회사가 같은 공단내에서 대우보다 1년 빨리 착수했던 비료공장이 6~8개월 가량 공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능력을 발주처로부터 인정받으면서 앞으로 공단내에 건설될 추가 공사 수주도 유력한 상황이다.
알제리 현장의 조재덕 대우건설 상무는 "철저한 사업관리를 통해 발주처로부터 기술력과 품질, 공기관리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알제리 정부가 가스를 이용할 비료공장이나 가스 플랜트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어서 추가 수주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수도 알제에서 비행기로 50분 떨어진 오랑 공항에 내리자 지중해성 기후의 선선한 가을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대우건설이 비료공장을 짓고 있는 아르주 산업단지까지는 이 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50분을 이동해야 한다.
아르주로 달리는 차창밖으로는 시뻘건 속살을 드러낸 밀밭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간간이 풀을 뜯는 양떼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농업국가인 알제리의 최대 수출상품중 하나인 밀은 겨울에 모종을 심어 추수가 끝난 이맘때쯤 밀밭의 모습은 황무지나 다름없다.
기자가 찾은 지난 10일은 때마침 한달간 지속됐던 이슬람권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이 끝나고 이 지역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가 시작돼 거리에는 인적이 드물었고 상점들의 문도 굳게 닫혀 있어 황량함이 더했다.
한적한 길을 30여분 이상 달리자 좌측으로 시뻘건 불길을 내뿜는 굴뚝이 보이면서 아르주 산업공단이 시작됐다.
지중해변을 따라 자리하고 있는 아르주 산업공단은 알제리 국가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국가 공업단지다. 대우건설은 이 공단의 동쪽 끝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암모니아 및 비료 생산공장(Fertilizer Project)을 건설하고 있다.
버스가 누런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공사 현장에 들어서자 끝이 보이지 않는 어마어마한 규모가 일행들을 압도했다.
현장 규모는 가로 1.5km, 세로 700m. 걸어서 한바퀴 도는데 2시간은 족히 걸리는 규모다.
진입로쪽에는 초대형 물탱크와 암모니아 탱크들이 시선을 잡아끌었고 얽히고설킨 철 구조물들은 빌딩숲을 연상케했다.
곳곳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들은 곳곳에서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서있고 야적장에는 철근, 파이프 배관 등 건축자재들이 가지런히 놓여 쓰일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부터 시작된 사흘간의 연휴로 현지 근로자와 일부 이슬람 국가의 근로자들은 휴무를 했지만 비(非) 이슬람권의 3국 근로자를 중심으로 일부 공사는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때마침 70m 높이의 초대형 타워크레인 '골리앗'이 무게 528t의 이산화탄소(C02) 분리기(stripper)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시작됐다.
무게 1천250t을 들어올릴 수 있다는 '골리앗'은 다른 크레인과 한쌍을 이뤄 분리기를 들어올려 바닥에 고정시키는 일을 한다.
작업은 녹록지 않았다. 10여km 떨어진 부두에서 기기를 수송차량에 실어 이동하는데 4~5시간, 타워크레인에 기기를 매달고 끌어올려 바닥에 고정시키기까지 3~4시간이 소요된다.
대우건설은 이런 방식으로 공장에 설치해야 할 CO2 분리기와 암모니아 컨버터 등 8기 가운데 4기를 설치했고, 앞으로 4기를 더 세울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아르주 비료공장을 지난 2008년 10월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과 함께 24억달러에 수주했다.
지중해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이용해 액체 암모니아와 비료를 생산하는 공정으로 6개월의 시운전 기간을 거쳐 오는 2012년 7월 완공 예정이다. 현재 공사는 37%가 진행됐다.
공사가 끝나면 앞으로 하루 7천t 규모의 비료와 3천500t 규모의 암모니아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현대건설이 카타르 메사이드 산업단지에 건설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료공장의 생산능력과 맞먹는 규모다.
이 곳에서 생산된 비료는 대부분 수출용으로 쓰여 알제리 국가 경제에 기여하게 된다.
현지에 근무중인 대우건설 곽은상 부장은 "공짜에 가까운 천연가스를 채취해 부가가치가 높은 비료와 암모니아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7위인 알제리에서는 매우 중요한 국가적인 사업"이라며 "알제리 대통령이 착공식에 직접 참석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라고 말했다.
대규모 사업인 만큼 이 곳에 투입된 인력과 자재 물량도 엄청난 수준이다.
현재 근무 인력은 알제리 현지인을 포함한 총 5천367명으로, 공사가 피크에 달하는 올 연말에는 7천700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조달될 자재도 콘크리트가 총 15만㎥, 철골 1만t, 각종 기기장비 5만9천~6만t, 케이블이 250만m 등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빡빡한 공정속에서도 차질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집트 건설회사가 같은 공단내에서 대우보다 1년 빨리 착수했던 비료공장이 6~8개월 가량 공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능력을 발주처로부터 인정받으면서 앞으로 공단내에 건설될 추가 공사 수주도 유력한 상황이다.
알제리 현장의 조재덕 대우건설 상무는 "철저한 사업관리를 통해 발주처로부터 기술력과 품질, 공기관리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알제리 정부가 가스를 이용할 비료공장이나 가스 플랜트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어서 추가 수주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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