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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지친 프랑스, 카다피와 ‘협상’ 나서나

관리자 2011.07.19 07:15 조회 수 : 4315 추천:5

  “리비아 사태에 대한 정치적 해결방안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가 12일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가다피 정부와의 협상이 상당부분 진행됐다고 밝혔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날 라디오 방송인 ‘프랑스 인포’와의 인터뷰에서 “무아마르 가다피 국가원수가 퇴진할 준비가 됐다고 특사들이 밝혔다”며 “문제는 그가 물러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퇴진하느냐”라고 말했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지난 3월 유엔이 개입결정을 내린 뒤 최선봉에서 공습을 주도해온 프랑스가 가다피와의 협상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날이 처음으로, 수개월 동안 끌어온 리비아 사태가 협상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프랑스가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결국 무력으로는 사태가 해결되기 힘들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제라르 롱게 프랑스 국방장관은 지난 10일 현지 <베에프엠>(BFM) 방송에 “(리비아 반군과 카다피 정권이) 대화하기로 합의하고 병사들을 후방으로 철수시키면 공습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넉 달에 걸친 군사 개입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무력이 해법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카다피의 차남이자 리비아 정권의 실세인 사이프 알이슬람은 11일치 알제리 일간 <엘카바르>에 “우리는 반군이 아닌 프랑스와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우리 특사에게 ‘프랑스와 리비아 정부간 합의가 이뤄지면, 반군에게 휴전을 강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당시 즉각 “카다피 정권과의 직접 협상은 없다”고 부인했으나 “리비아 과도국가평의회와 나토 동맹국들을 통해 카다피 정권에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카다피 쪽과 접촉해온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프랑스 의회가 리비아 군사개입 지속안을 놓고 12일 찬반투표를 벌인 끝에 군사개입을 지속하기로 승인이 났지만, 프랑스 안에선 ‘정치적 해결’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표결은 군의 어떠한 대외 군사작전도 4개월이 넘어가면 의회의 재승인을 받도록 규정한 헌법 조항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넉달 째 별다른 진전이 없는 리비아 사태에 대한 프랑스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다 나토 내부의 이견도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 24> 방송의 국제뉴스 에디터는 국방장관의 발언 등에 대해 “이건 거대한 변화”라며 “프랑스가 차츰 전쟁에 지치면서 군사적 해결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깨닫고 있다”고 평가했다.


춮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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