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내에 대통령 선거 준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 서북 아프리카 말리에서 디온쿤다 트라오레(70)가 12일(현지시간) 과도정부 대통령으로 취임한 데 이어 자국 북부를 점령한 투아레그 반군에 전면전을 경고했다.

AFP 통신,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발생한 군사쿠데타 이전 국회의장이었던 트라오레는 이날 수도 바마코에서 주요 정치인들과 아마두 사노고 대위 등 쿠데타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취임 선서를 했다.

트라오레 대통령은 총리를 새로 임명해 앞으로 4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한다.

트라오레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북부 지역을 장악한 반군에게 본래의 위치로 복귀하라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전면적이고 가차없는 전쟁을 전개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아레그 반군은 이슬람세력과 함께 남부 지역에서의 군사 쿠데타로 인한 군 지휘부 혼란을 틈타 팀북투 등 말리 북부를 점령, 지난 6일 독립을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트라오레 대통령 취임은 지난 5일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와 쿠데타 지도자들 사이에 성사된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ECOWAS는 지난달 22일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한 쿠데타 세력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헌정질서 회복을 요구하고 국경봉쇄·금융거래 중단 등의 제재 조치를 가했다.

이후 ECOWAS는 지난 5일 제재를 해제하는 대신 쿠데타 지도자들이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도록 합의했다.

트라오레는 이번 주말 쿠데타 핵심인사들과 민간 주요 인물들을 만나 과도정부 역할과 기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