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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혼란 한달째 지속

관리자 2010.12.28 01:19 조회 수 : 4085 추천:44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대선결과 불복에 따른 사회 혼란이 한 달째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이 아프리카의 새 화약고로 부상하고 있다. 유혈충돌에 따른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대선 승자라고 주장하는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사퇴 압력에 계속 어깃장을 놓고, 서아프리카 각국은 그바그보 정부에 '무력 개입'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실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유엔은 지난달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국제사회의 승자 인정을 받은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와 그바그보 간 충돌로 23일 현재까지 173명 이상이 살해됐다고 발표했지만 집단매장 의혹은 아직 조사도 못한 상태라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또 이미 1만 4천 명 이상이 혼란과 유혈충돌을 피해 코트디부아르를 떠나 라이베리아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바그보 정부는 26일(현지시각) 유엔이 이번 사태에 대해 객관성과 균형이 부족한 절반의 진실만 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유엔의 발표내용을 부인했다.

그바그보 정부는 희생자 중 36명 이상은 와타라 측 시위대 발포에 희생된 경찰과 보안군이며 인근 라이베리아로 피신한 수천 명도 와타라 측에 가담한 반군의 폭력을 피해 도망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과 보안군에 대한 통수권을 보유한 그바그보는 유엔과 미국, 과거의 식민종주국인 프랑스, 아프리카연합(AU),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계속되는 하야 압력에도 한 달째 실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바그보와 와타라 측 대치가 한 달째 평행선을 달리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들은 2002년 이후 수년간 이어진 내전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사태가 격화하면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도 최근 그바그보가 퇴진하지 않으면 무력개입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지만 과연 이를 실행할 수단이 있는지 안보전문가들은 강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미 뉴욕 소재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의 아프리카 안보 전문가인 피터 팜은 "ECOWAS 회원국 중 어느 국가도 정권 지도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특수 군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팜은 유엔 평화유지군의 사태 개입 가능성도 작게 봤다. 군사적 개입의 선례를 남기면 앞으로 각국이 자국군의 유엔평화유지군 파병에 소극적으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그바그보 정부가 서아프리카 지역 재무장관들의 금융동결 조치에 따라 현재 보유한 자금이 바닥나면 군과 공무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 해 위기에 몰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외교소식통들은 그바그보 정부가 보유한 국가운영 자금이 3개월치에 불과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베냉, 시에라리온, 카보베르데 등 서아프리카 3개국 대통령이 28일 코트디부아르를 직접 방문, ECOWAS를 대표해 그바그보의 하야를 촉구하기로 해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편 프랑스와 스위스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바젤 공항 당국은 그바그보가 소유한 비행기를 압수했다고 스위스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스위스 NZZ 온라인은 바젤공항에 있던 그바그보의 대통령 전용기가 프랑스 정부와 와타라 측의 요청에 따라 코트디부아르로 귀환이 금지됐다고 전했다.

(아비장.제네바 AP.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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